본문 바로가기
건강이 최고/원인

녹내장 진단을 위한 시야 검사 경험담

by leetivator 2025. 4. 18.
반응형

녹내장 진단을 위한 시야 검사 경험담

서론

"눈이 갑자기 흐려졌는데, 괜찮은 걸까요?"

사실 많은 분들이 시야 이상이 있어도 단순히 피곤해서, 나이가 들어서,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넘기곤 합니다. 그러나 녹내장은 이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 불리기도 하지요. 특히 저는 평소 시력에 큰 문제가 없었기에 정기검진에서 '시야 검사'를 권유받았을 때는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녹내장 진단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검사 중 하나인 시야 검사를 중심으로, 제가 직접 경험한 검사의 과정과 느낌,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의 생각, 그리고 이후 관리까지 솔직하게 공유드리려 합니다.



1. 시야 검사를 권유받은 계기



50대 중반이 되면서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집 근처 대학병원 안과에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시력검사, 안압검사, 안저 촬영 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검사를 하던 의료진이 "시신경이 약간 움푹 패인 모양이 보여요. 시야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잠깐 멍해졌습니다. '시야 검사? 그게 뭐지?' 싶었지요. 의료진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녹내장은 시야의 주변부터 서서히 좁아지는 병이라, 환자 본인이 못 느낄 수도 있어요. 시야 검사는 그 손실을 조기에 찾아내는 중요한 검사예요."

설명을 듣고 나니 궁금증과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왔고, 다음날 바로 시야 검사를 예약했습니다.

2. 검사 당일 – FDT와 HFA 검사 받기



검사는 병원 내 별도 시야 검사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두 가지 방식이 있었는데, 저는 **FDT(Frequency Doubling Technology)**와 **HFA(Humphrey Field Analyzer)**라는 기계를 이용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우선 FDT는 간단한 선별 검사라고 하여 먼저 시행했습니다. 장비 앞에 앉아 한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중심을 바라보며, 화면상으로 깜빡이는 격자무늬 패턴이 나올 때마다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약 2~3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생각보다 긴장되더군요. '이건 봐야 하나?', '진짜 봤던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이어진 HFA 검사는 본격적인 시야 측정 검사였습니다. 큰 원형 기계 안에 얼굴을 고정하고 한쪽 눈을 가리고 시작했습니다. 중심에 있는 불빛을 계속 응시하면서 주변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느껴질 때마다 손에 쥔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쪽 눈당 약 7~8분 정도 걸렸고,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약간 눈이 피로하고 어지럽기도 했습니다.

실제 경험한 팁: 검사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는 과도한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식적으로 힘을 주거나 무리하게 응시하면 오히려 정확한 반응을 하기 어렵습니다.

3. 검사 결과를 듣던 날



검사 결과는 다음주 외래 진료일에 확인했습니다.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은 HFA 검사 결과지를 출력해 보여주시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정중앙은 문제가 없지만, 상측 시야 주변부에 약간의 감도 저하가 나타난다고 하셨습니다. 즉, 아직 자각 증상은 없지만 녹내장의 초기 소견일 수 있다고 말이죠.

다행히 시신경의 OCT 검사 결과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안압도 정상 범위였기 때문에 바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안심 반, 경각심 반이 들었습니다. '나는 멀쩡한 줄 알았는데 내 눈이 이런 상태였다고?'라는 생각에,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4. 시야 검사 이후의 생활 변화



시야 검사 후 저는 생활 속에서 눈 건강을 더 챙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모니터·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습관을 줄였습니다.

눈에 좋은 식단 구성: 비타민A, 루테인,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당근, 시금치, 연어 등)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기 안과 방문 습관화: 6개월마다 시야검사와 OCT검사를 받으며 변화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이 안압 상승과 관련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면의 질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인지 1년이 지난 지금도 큰 변화 없이 시야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사 선생님도 "예방 관리를 잘하고 계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5. 시야 검사가 필요한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저는 시야 검사를 통해 내 눈의 현재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자각하지 못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녹내장은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병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시야 검사를 고려하시길 권합니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고도근시 또는 고령자 (50세 이상)

당뇨, 고혈압 등 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한쪽 눈이 유독 피곤하거나, 빛 번짐이 느껴질 때


시야 검사는 간단하면서도 녹내장을 조기 진단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검사 자체가 고통스럽거나 위험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안과에서 시행 가능하니 검진 항목 중에 있다면 꼭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결론

시야 검사는 단순히 시력을 보는 검사가 아닌, 눈 속 깊은 구조와 시신경의 기능을 들여다보는 창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저처럼 자각 증상 하나 없이 지내던 사람도 시야 검사로 초기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더 늦기 전에 내 눈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분 내외의 검사로 수십 년의 시력을 지킬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여러분의 눈을 위해 시야 검사 예약을 한번 고려해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반응형